이승신의 시로 쓰는 컬쳐에세이 손호연의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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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8
시비 詩碑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시험하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
1997년 6월 아오모리에 세워진 시비에 새겨 있는 어머니 손호연 시인의 시다
1941년 17살에 동경 유학 길에 오른 손호연은 사사키 노브츠나 라는 시성에게 사사를 하고 귀국 후 일생을 한국에서 시를 지었는데 6권의 시집을 내셨으나 가실 제까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반세기가 넘어서야 잘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이 시를 포함한 제 4 무궁화의 사랑의 시집이 나오고서다
손호연의 시집은 무궁화 1 2 3 4 5 이렇게 나가게 되는데 우리의 꽃인 그 제목도 아버지가 지은 것이라고 하고 아버지가 갑자기 가신 후 지은 피를 토하는 듯한 많은 사랑의 시가
무궁화 4 에 들어있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배운 일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익숙한 어머니가 해방 후에는 왜 남의 나라 말로 쓰느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일생 아름다운 단가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첫째가 아버지의 외조다
시비의 시를 다시 보며 아버지 가신 후 어머니의 진정한 가치가 알려지도록 아버지가 마지막 외조로 부러 일찍 가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버지 가신 지 만 30 년. 그를 닮은 나는 아버지가 그립고 그리워 어머니가 전혀 유명해지지 않고 아버지가 부러 일찍 가시지 않았더라면~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나같은 효녀가 없다고도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저 아버지 해 온 것을 조금 따르는 것인지 모른다
꽃 피는 좋은 계절과 단풍의 가을에 갔었지 겨울엔 처음인데 눈이 높이 쌓여 있어 그 곳을 늘 돌보는 쯔꾸다씨가 나를 위해 눈을 많이 치웠다고 한다
태평양이 바라다 보이는 시비 바로 뒤에는 100년 후 열 캡슐에 어머니의 귀한 자료들이 들어 있다
서울 집의 흙을 가져가 그 흙과 어우러지게 뿌리셨고 어린 무궁화 10 그루를 가져가 손수 심으신 것이 꽤 자라났다
한국 시인의 시비를 바다 건너 일본에서 세운 것과 어머니의 이런 사랑의 시는 물론 일생 이웃 나라와 그리고 인류가 싸움 없이 평화로웠으면 하는 간절함을 시를 통해 표현해 온 의미를 이 곳에서 보면 같이 온 분들이 다 감격해 한다
찬 겨울의 시비를 나는 엄마의 몸같이 어루만졌다
내리는 눈이 얼굴에 눈물 같이 흘러 내렸다
눈과 사과, 온천과 호반의
그 마음 따스한 마을
혼슈 최북단의 아오모리
어머니 시비가 몸처럼 서 있는
그 문학의 고장엔
늦봄에 벚꽃과 무궁화꽃이 피었었지
동북 해변의 어머니 시비
거기에 뿌리신 한국의 흙
그 우정 쓸려갔나 가슴 조렸네
이 시비의 광경은 3월 1일 삼일절 특집 다큐로 아침 11 시경 KBS 9 에 나오게 됩니다
설국 아오모리 손호연 시인 시비 눈치우기
설국 아오모리 손호연 시인 시비 눈치우기
그대여 ~ 아오모리 손호연 어머니 시비 앞 201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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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스노우 블로어까지 사용하면서 눈을 치우는 모습을 보니까 저희가 지난 겨울 산에서 지내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손호연 시인과 이승신 시인이 시작 할동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문화활동을 해 오셨는데, 이러한 민간의 순수한 교류와 나눔을 통해서 두나라 사이가 더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본이 요즘과 같은 우경화의 길을 포기하고 과거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고백하고 회개하고 우리는 용서해서 제대로 된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