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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컬쳐에세이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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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1건 조회 11,376회 작성일 13-02-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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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이 아름답고 사진도 아름답습니다.

2013 2 26

아 쓰나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해진 바다 다시 그 곁에 기대어

살아 갈 우리

뉴스로만 보던 동북 일본에 가 보았습니다

직항으로 아오모리 공항에 내려 어머니 시비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갔습니다

설국답게 눈이 많이 쌓여 있었고 거기에 어머니의 몸처럼 시비가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바라다 보았던 그 시비를 촉촉한 눈을 맞으며 바라 보았고 그리고 태평양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시비너머로 바라 보았습니다

미사와에서 그 밤을 묵고는 아침 일찍 이와테현으로 향합니다

왼편에 태평양을 끼고 달리는 해변 경치가 일품이었습니다

하얀 눈에 덮인 산과 골짜기를 지나며 달려도 달려도 이어지는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태평양 저편을 많이 본 적도 있었는데 동아시아 이 쪽 태평양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고요한 바다가 얼마 전 그 많은 사람들을 앗아갔던 같은 바다 맞나 하며 말없이 달렸습니다

드디어 큰 피해를 본 이와테현의 미야코 타로 시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제방이 길게 이어졌고 높은 계단을 올라서 그 너머 바다를 보았습니다

이만큼 높으면 안전하겠지 하고 인간이 가름해 쌓은 높은 제방을 파도는 쉽게 넘었고 많은 인명과 수 많은 집과 건물들이 쓸려 갔습니다

눈 쌓인 긴 제방 둑길을 걷느라 발이 꽁꽁 얼었지만 순식간에 간 넋들을 생각할 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여전히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였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온 자연이요 고향이었지만 집이 사라지고 마을이 사라져 그들의 가슴에만 남아 있는 고향입니다

분홍빛 꽃잎이 그려진 예쁜 한 칸짜리 기차를 탔지만 길이 끊겨 가다가 멈춰 섭니다

다시 몇 시간을 달려 커다란 피해를 본 미야기 현으로 갑니다

거기엔 게센누마라는 도시가 있는데 덮쳐 온 쓰나미에 휘발유가 불이 붙어 불까지 났던 곳입니다

수 많은 집들이 그 터만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과 사랑의 보금자리입니다

남은 주민이 공동으로 모이는 홀을 마련해 놓았는데 거기에서 '이승신의 시낭독회' 를

가졌습니다

당시 배가 끊겨 고립되었던 오오시마 섬에서도 30 분 배를 타고 왔습니다

공감해 했고 감격해 했습니다

당시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의 국립공대 학장이 제 책을 보고 졸업 축사에서 그 시들을 인용한 적이 있는데 그도 3시간을 달려 와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파도에 밀려 온 커다란 배가 도시 한가운데 기념물처럼 서 있는 걸 눈을 맞으며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 깊은 상흔을 보면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이 처참한 곳에 외지인이 안보이지만 언젠가는 수 많은 세계인이 몰려 오는 아우슈비츠처럼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자연의 힘과 보잘 것 없는 인간의 힘을 보고 느끼러 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향이 갑자기 없어졌는데

얼마나 허망하고 쓸쓸해질까

잊을 수 없는 그 따스함

축복의 날이 오리니

가장 깊은 골 곁에

가장 높은 산이 있다

"시인의 동일본 마주 보기"는 3월 1일 삼일절 특집 다큐로 아침 11 시경 KBS 9 에 나오게 됩니다

 

피해지 이와테현 앞바다

  

끊겨진 기차 길 한 칸의 꽃잎 기차 이와테현

 

큰 피해지 미야기현의 게센누마시 한복판에 밀려 온 큰 배 앞 201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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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시와 글 그리고 사진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사진이 안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글을 작성한 컴에서는 보이는데 다른 컴에서는 안보이고 또 iPhone이나 iPad에서 안 보이는 현상을 고쳐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