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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71회 작성일 14-03-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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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초 부터.  여기 저기
돌아 댕기다 지난 수요일 2014년 3월 5일 샌프란시스코로 복귀 했습니다.

한국 인터넷에서.  저의 이멜 주소로 아래 글이 왔길레..

제가 .  감동을 받아서 함께  다시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제목: 맞 벌이 부부
.

갑자기 모든걸 잃은적이 있었어요...

살던 아파트도... 차도.. 통장에 잔액도...

차비가 없어서 걸어다닌적도 있었고

아이가 과자를 사달라고 해도 못사주고 혼낸적도 있었죠..

반바지 두벌로 여름을 난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 다 괜찮았습니다...

 

집이없었지만 친정엄마 아빠가 베푸시고 살아서 인지

무료로 집을 제공해주신 분도 계셨구요

아이에게 과자를 사주지 못했지만 아이는 엄마의 눈물을

너무 일찍 알아서 사달라고 조르는 일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어린이집에서 초코파이가 나왔는데 자기도 먹고싶었을텐데

저를 주겠다고 주머니에 넣고 왔더라구요...(5세때)

 

다 부서진 초코파이를 같이 나눠먹으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겨울에 보일러가 얼고 변기가 얼고 세탁기가 얼고.. 세상 모든게 다 얼었어도

전기장판 하나 침대에 깔고 셋이서 꼭 껴안고 자고 아침이면 신랑이 일어나

냄비에 물을 끓이며 방안 공기를 덥히고 그물로 씻던 시절에도 셋이 꼭 껴안고 잘수있어

행복했습니다

 

많이 가지지 않았어도 건강하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해준다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지지 않았지만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제일 힘든것이 사람도리를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사람이 해야하는 기본 도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지금까지 어른들 찾아뵐때 빈손으로 가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소소한것을 잘 기억했던 저였습니다

장례식에 봉투를 해야하는데 저는 많은 돈을 낼 형편이 되지 않았기때문에

거의 밤을 새며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결혼식이면 아는 후배와 함께 축가를 불러주며 축하를 해주었고

진심 친한 친구에게는 부케를 직접 만들어주며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대학교때 부족하지 않지만 새로운 경험을 좋아했던 저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습니다

꽃집 장난감가게 서점 꼬치구이전문점 교수님 논문타자알바까지...

그때 배운 풍월로 부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친구생일이면 김밥이나 주먹밥을 만들어서 점심시간에 서프라이즈를 해주며 축하를 해주었고

집들이할땐 가서 음식을 해주고 뒷정리를 해주면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텃밭에 채소를 심어서 나눠주는 것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걸 몸으로 때운것이 아니라 약간의 성의표시는 했습니다...

 

어제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는데 친구가 카스에 예전에 제가 싸준 도시락 사진을 올려놨더라구요

지금까지 받은 선물중 최고였어~

 

저는 너무 창피했습니다... 좋은것도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주많진 않지만 축하해줄때 봉투도 자신있게 할수있는데...

친구생일이라고 김밥이 아니라 칼질정도는 시켜줄수 있는데...

그친구는 그 작고 보잘것 없는 도시락을 가슴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생긴 병이 물건을 고르고 고르고 그러다가 결국 못사는 병입니다

신발한번 사러갈때 이쁜데... 신어보고..

괜찮은가?  나 운동화있는데... 그러다가 신랑이랑 아이들 신발생각나서

담에 사자.. 하고 돌아섭니다...

아들도 남편도 그렇습니다...

 

아들 운동화 하나 사주고싶은데.. 그럼 아들은 아직 신을만 하다며 괜찮다고 합니다

남편운동화 하나 사주려고 하면 아냐 난 별로 신지도 않는데뭐~ 자기꺼사.. 합니다

 

저희집은 큰 김치통을 과자통으로 씁니다(납작한큰통)

그리고 과자를 사서 거기에 다 부어줍니다.. 먹고나면 뚜껑을 닫아 깨끗하게 보관합니다...

그옛날 500원짜리 과자하나 맘껏 못사준것이 미안해서 과자통이 비지않게 사다줍니다...

그땐 그모든게 참 힘들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

 

신랑한테 내색하지 않으려고 교회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고나면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기고.. 또 힘들어지면 찾아가서 울고...

벌써 십년이 지났고 우린 집이 생겼고 둘째아들이 생겼습니다

 

아직 목표한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난 십년을 돌아보니.... 참 잘 견뎠다 라는 생각이듭니다...

 

벌써 수요일입니다 지금 비오는곳도 있을테고

여긴 잔뜩 흐린 하늘이네요...

오늘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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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마 한국의 젊은 부부의 삶이지 안할까 하고 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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